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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출산, 육아

생후 2개월 반 80일 무렵 성장기록 및 수면교육의 필요성

by 그레이수 2025. 2. 8.

신생아 때는


세상에 소환된 새 생명의 조그마한 몸집에 오밀조밀 사람이 갖추는 모든 기본은 갖춘 모습에 신기했다.
예) 쌀알 같은 손톱 발톱, 작은 콧구멍에 코딱지

그리고 매우 기초적인 생리현상을 목격하면서 인간은 본디 무엇을 기본적으로 하는가에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예) 울음, 딸꾹질, 트림, 방귀

너무 신기하고 낯설고 사랑스러웠다.
그리고 나에게 오는 시련들은 ㅈㄴ 힘들었고..
수면부족, 회음부 고통, 호르몬 변화, 모유생성, 식욕감소등등에 이은 아기케어.

신생아 졸업


신생아 한 달 지나고 좀 나아지나 했는데 그런 거 없음.
2개월 시작할 무렵은 좀 나아지나 했는데 그런 거 없음.
오히려 첫 원더윅스 환영해.

10주 찍으면서 좀 나아진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깨시라는 게 생김.
잠만 자지 않고 깨어있는데 이때 뭘 해야 하나 당황스럽다.
오히려 잠만 자던 신생아 때는 스마트 폰이라도 열심히 했는데 깨시가 생기고는 폰 보는 시간이 줄어듬..😭

그래서 뭘 하냐고요?

아기랑 눈맞춤하고 말 걸고 노래 불러주고 엄마 원맨쇼 콘서트를 열어주게 되더라..

곧 3개월 앞두고

아기가 더 예뻐 보인다. 예쁜 짓이 많이 늘어서 그런가.
살이 포동 하게 오르면서 더 귀여워져서 그런가.

설렘포인트

  1. 아침인사 일어나서 눈 마주치면 빵끗 웃는데 그 모습에 녹는다.
  2. 옹알이 시작 웅얼웅얼 뭐라고 뭐라고 ㅎㅎㅎ 너도 전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있구나. 말트면 수다쟁이가 될 것 같다.
  3. 말랑콩떡 몸매와 피부 보들보들 따땃한 감각 자체로 힐링. 우리 집 애기나 실컷 조물딱 하지 언제 이런 기회가 있겠나 싶다. 우리 집에 아기 있다? 자랑이 절로 나온다. 사랑스러운 핑크 소세지.
  4. 뽀뽀를 부르는 볼따구 크다 못해 살짝 늘어진 볼. 한 입으로 와앙하고 싶지만 아쉬운 대로 이마에만 살짝 뽀뽀한다.


진화하고 있다고 느끼는 점

  1. 성격이 보이기 시작함 표정도 다양해지고 의사표현 소리도 다채로워진다. 눈도 똘망똘망해지고 다부진 입보면 한 성깔 하겠다 싶기도 함. ㅋㅋㅋ
  2. 우는 힘이 강해짐 전과 다르게 감정이 실린 울음. 서럽게 히끅히끅하면 마음이 아프다. 😭 대신 강성울음일땐 목청 배힘 다 업그레이드된 느낌. 어휴.. 절레절레
  3. 다리 힘이 장난 아니다 굵은 장딴지로 밀기 시작하는데 엄마 손목 힘보다 세다. 맘마 먹을 땐 차지 말아 줬으면..


새로운 시련 등장


새삼스레 이 두가지가 너무나도 감당하기 힘들어졌다.

  1. 재우기
  2. 모유 먹이기.


내 체력에 한계가 다다라서 아무래도 수면교육을 들어가야 할 것 같다.

똑게육아라는 책을 읽으며 내 상황을 진단해 보니 이걸 하고 있더라..

  1. 안으면서 재우기
  2. 젖 물리면서 재우기


수면교육이 아무래도 울리면서 하는 거라
남편이 반대의견이 있고 나도 애기가 서럽게 우는 게 마음 아파 안 하려고 했는데.. 안 하면 내가 힘들어서 안 되겠다.


비슷하게 애보는 것 같으면서 뭔가 불평등하다고 생각되고 남편은 나만큼 힘든 걸 모르는 것 같던데.. 찬찬히 짚어보니 다 이유가 있었다. 서로 맡은 바의 육아 난이도 및 강도가 틀렸던 것.

  1. 안으면서 재우기 (재우는 비중이 남편보다 내가 많음)
  2. 젖 물리면서 재우기(남편은 할 수 없으면서 애기가 바로 조용해지니 이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함)


안으면서 재우니 > 팔 아파 손목 아파
캐리어에 안아서 재우니 > 어깨 아파 목 아파

윗 부분은 남편도 같이 하면서 힘든 고충을 아는 편.
하지만 그가 안해보고 또 못하는 것.

젖 물리면서 재우니
> 피곤해도 호출
> 내가 통잠을 못 잠
> 물리는 동안 꼼짝 못 함

누워서 물리면서 재우니
> 옆으로 눕는다고 어깨허리 아픔
> 손가락으로 조절해줘야 하니 손관절 아픔
> 5분 물다 자면 괜찮지만 20분 이상 먹이면 진짜 힘듦
> 물리면서 졸거나 잘 때도 있는데 이건 뭐 잔 것도 안 잔 것도 아님

지금 어깨, 등 견갑골 부위가 으스러질 듯 아픈 느낌인데
이건 뭐 마사지받는다고 나아질 것도 아니라고 느껴지는 생전 처음 느껴보는 아픔..

셀프진단 및 솔루션

  1. 모유수유하면서 안 그래도 큰 가슴 더 무거워져서 앞으로 무거운데 등 근육이 충분하지 않아서 생긴 아픔인 것 같다 > 운동해서 근육 만들어야 함 > 단유 해서 몸 앞쪽을 더 가볍게 만들기
  2. 누워서 모유수유 및 아기랑 잘 때 조심한답시고 자는 자세가 불량해서 > 누워서 수유 중단 > 아기랑 자지 않기


우선 아기랑 같이 자지 않기
>>>
수면교육 통해 수유하면서 재우지 않기
>>>
단유

이 순서대로 시도해보려 한다.
1년은 모유수유 하고 싶었고 지금도 마음은 6개월만이라도 이지만.. 도중에 내가 너무 힘들면 그만둬야지라는 생각. 그래서 단유는 마지막 카드로 쓰려한다.

육아는 팀플


남편은 울려야 하는 수면교육을 처음엔 반대했지만 잠투정 심하게 하는 아기 달래면서 식겁한 후로(무언의 sos치면서 내 주위에서 서성거리며 달래던데 일부러 모른척함) 긍정적으로 생각이 바뀌었다. 역시 겪어봐야 ㅋㅋㅋㅋ 직빵

그리고 대화를 통해 수면교육 없이 힘든육아는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수긍했다. 남편은 육아참여 많이 하고 따로 육아 방법 리서치하진 않지만 내가 알아보고 이야기하면 믿고 의견 잘 따라와주는 편이다.

수면교육 이야기는 나중에 자세히 다뤄보는 걸로.
제발 성공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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