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운전하면서 여기를 지나쳤는데 너무 예뻐서 약혼자랑 또 오자고 했었는데 드디어 와봄! 아직 주변이 공사 중이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주차할 곳이 마땅히 없어서 주변 집앞에 잠시 대놓고 호수를 거닐었다. 구름 한 점 없지만 선선하면서 햇빛이 따듯하니 날씨가 적당했다.
사진에서 보이듯이 어떤 집들은 호수를 마주하고 있다. 이런 날에는 너무 평온하고 좋은데 아마 밤에는 무섭지 않을까? 벌레들도 많고 천둥번개치는 날이거나 비가 많이 내리는 날에서 홍수 날까 봐 무서울 것 같아. ㅠㅠ
멀리서 보면 너무나도 예쁜데 가까이 보면 물이 더럽다. 이건 내가 시티걸이라서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녹색이 짙어서 물 투명도가 한 뼘 정도밖에 안 되는듯하다. 그래도 물속 surface 근처에서 헤엄치는 작은 아기물고기들도 보였다. 송사리라고 하나?
소금쟁이도 어릴 때 한국에서 본 이후로 거의 처음 본 것 같은데 여기 소금쟁이들은 더 징그럽게 생겼다. 모기들도 많고 ㅠㅠㅠㅠ
그리고 거북이들도 몇 마리 봤는데 우리가 지나가면서 보는 건 어떻게 아는지 쏙쏙 물 속으로 잠수해버림. 멀리서 보기만 할 뿐인데 조금 더 광합성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구!
거닐면서 조깅하거나 산책하는 사람들도 몇 봤는데 이곳 바로 근처여서 여기를 매일 다니면 너무 좋겠다.
우리 집 근처에도 작은 호수가 조성되어 있는데 여기는 더 멋지다. 근데 그만큼 자연과도 더 가까운 것 같다.
악어랑 뱀 조심하라는 문구가 있고. 새들도 많았다.
본격적으로 이사하기 전에 주기적으로 휴스턴을 들렸는데 그때마다 내가 사는 동네에 대해 느낀 건 얼바인이랑 비슷하구나.
예전에 친구가 살던 집에도 5분만 걸으면 호수가 있고 오리들이 있어서 운치 있고 그랬는데. 그때는 참 좋다라고만 생각했는데 어쩌다 보니 그런 곳에 살게 되었다. 내가 제일 처음 본 게 Irvine이어서 그렇지 모든 sub-urb가 다 이런 구조인가? 휴스턴에는 여러 커뮤니티를 다녀도 다 기본적으로 호수들을 끼고 있다. 하나같이 같은 디자인의 분수와 함께. 처음 휴스턴 임장 왔을 때는 신기하게 느껴졌는데 이제는 너무나도 익숙한 풍경.
사랑하는 이와 걸으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도 하고 사진도 찍고 너무나도 멋진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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