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ch's Hair
하루는 등산을 갔는데 우연히 바로 앞에 올라가던 부자가 나누는 대화를 들었다.
아빠가 친절하게 이것이 witch's hair이라고 아들에게 말해주었다. 주황색의 실 같은 게 너풀너풀 얹어져 있는데 아빠의 설명에 따르면 기생하는 풀이여서 이것이 감고 있는 풀의 영양분을 빨아먹고 그다음에 다른 풀로 또 옮겨가고 한다고 했다. 그래서 마녀의 머리카락이라고 불리는 이유라고 했다. 주황빛의 실같이 엉켜있는 모습을 보니 센스가 돋보이는 어울리는 작명이었다.
나는 등산할 때 예사로 봤었는데 이 설명 이후에는 마녀의 머리카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눈여겨보게 되면 여기저기 많이 널려있어서 왜 전에는 이걸 알아보지 못했나 싶기도 하다. 그리고 절때 스치고 싶지 않아. 윽!
그때 이 숙주식물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이것을 내 앞마당에서 볼 줄이야 ㅠㅠ
새로 사서 심은 식물이 시들시들 죽어서 영양분을 더 줘야 하나 자리를 잘 못 잡았나 살펴보고 있었는데 아주 가는 초록색 덩굴이 감겨있는 걸 보고 식겁했다. 내가 알고 있던 건 주황색이었는데 이건 초록색이었다. 하여튼 장갑 끼고 선 이게 보이는 가지는 다 가지치기해버렸다. 실타래가 너무 가늘어서 찾기도 힘들고 찬찬히 보면서 가지 친다고 쳤는데 다 없앴는지 모르겠다. 앞으로 자세히 봐줘야겠다.
검색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이 식물의 다른 이름은 Dodders, Cuscuta 그리고 한국어로는 미국 실새삼이라고 한다. 어느 숙주식물에 기생하느냐에 따라서 식용도 가능하다고 한다. 만약 식물에 독성이 있다면 그것도 실새삼이 빨아들이기 때문에 독성이 있을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식용을 하려면 어느 식물에 기생했는지 정확하게 아는 실새삼만 식용하라고 한다. 나는 숙주식물이라는 특성이 거북해서 못 먹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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