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 출산예정을 앞두고
24주에 들게 되었는데 이 주는 viability week이라고 해서 만약 조산해도 NICU에서 아기를 살릴 수 있다고 보는 주이다.
물론 생존가능성은 조산아마다 다르지만 24주라는 마일스톤에 다다랐다는 게 안심이 되면서도 아직도 조바심이 많이 난다.
32주까지는 아무 일 없이 무사히 지나갔으면 하는 걱정. 하루하루 넘길 때마다 안도하고..
내가 다니는 산부인과에서 초음파를 10주, 20주를 끝으로 더 이상 안 보여주는데 조산아 사진을 보면서 이제 배안에서 이만큼 컸겠구나 보게 되는 궁금증.
그런 사진 보면서 또 혹시나 불안한 마음. 이 두 개의 굴레에 있다.
그런 거 너무 생각하지 말고 좋은 생각만 하라고 남편이랑 아빠가 그랬는데..
스스로도 알고 되뇌이면서도 지금 내 마음 상태가 이렇다.
살림
이 두개가 아기 이외에 큰 관심사.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살림을 더 잘하고 싶다.
청소, 요리 그리고 루틴으로 크게 나눌 수 있을 듯하다.
임신 초기에는 무기력함, 입덧, 그리고 임신성 갑상선 항진증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인해 거의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서 쉬는 게 일상이었다.
중기에 들어서며 체력도 조금 돌아오고 의욕도 생겨서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하나둘씩 정리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있다.
잘해보려다가 물난리 대참사를 일으키기도 했지만.. 쩝 (수습해 준 남편에게 무한감사)
그리고 내가 요리하지 않으면 스스로 요리하지 않는 남편이 얄밉기도 하면서 (요리하기 싫을 때 먹을 냉동식품을 다 먹어치워서 내가 먹고 싶어서 찾아보면 이미 없고 그런 상황 때문에) 또 내가 요리할 때 재료손질과 설거지까지 다 도맡아 하니 고맙고..
우리의 성향에 맞게 시스템이 더 잘 갖춰져야 할 문제 같다.
요리를 할 때 좀 더 대용량으로 해서 소분시키고 남편이 배고프지만 내가 요리하지 못하는 상황에 혼자 먹을 수 있게 만든다던가..
효율이나 시스템면에서 보충이 필요하다는 생각.
청소도 지금은 하고 싶을 때, 마음먹었을 때 하는데..
꾸준히 청결한 환경을 위해 습관적으로 그때그때 할 것 그리고 의무적으로 주기적인 시간이 돌아오면 하는 걸로 바뀌었으면 하는 마음.
그리고 청소방법도 공부해야 하고
- 빨래 관련: 과탄화소다, 와싱소다, 과산화수소, 구연산, 세탁기 올바른 청소법 및 주기적인 관리 등등
- 아기 빨래: 아기 똥 묻은 옷은 그냥 시원한 물에 헹구고 햇볕에 말리면 싹 없어진다는 틱톡영상 시도해 보기
- 부엌 관련: 한 달에 한번 Dishwasher 청소 using vinegar and baking soda
템빨 업그레이드하고 싶은 부분
- 빨래 건조대 구매 - 이건 아기 나오기 전 꼭 사야 하긴 함
- 드마이어 팬, 곰탕 냄비, 르쿠르제 냄비 구매
- 먼 꿈이지만 로열 코펜하겐 식기
업그레이드도 좋지만 꼭 필요한 것과 퀄리티 좋은 투자로 소수의 물건만 유지하고 잘 관리하고 싶다.
지금 있는 것 중에서도 비움 실천하기. 집에 한 칸도 허투루 물건으로 채우지 않기.
재정관리
살림과 연관된 재정관리도 제외할 수 없는데..
이건 머리 아프니까 이런저런 생각 깊게 적고 싶지도 않다.
지금도 허리 졸라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월말결산 재무제표 숫자만 보면 we are living above our means. 이점이 제일 답답.
극한으로 쪼이고 쪼이면 월 400불 맥스로 세이브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이건 이론상일 뿐이고 돈 쓸 상황이 계속 나온다.
어쨌든 올해는 아기가 찾아오면서 예상외 지출(병원비 및 아기용품)이 많았고 어쩔 수 없는 부분.
그나마 다행인 점은 올해부터 재무제표 결산을 한다는 것.
얼마가 들어오고 얼마가 나가는지 인지를 한다는 것.
지금 상황만 보고 이대로 지속된다는 예상으로는 노답이지만..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몇 년 전에는 내 삶이 이렇게 바뀔 거라 상상도 못 했었으니까.. 물론 좋은 쪽으로!
아기는 자기 몫을 챙겨서 나온다고 걱정 말라는 이야기가 있으니 낙천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책임감도 생기고 현재 내가 상상할 수 없는 길이 트이겠지. 긍정긍정!
새로운 취미로 눈 흘기는 낚시
낚시에 빠지면 답도 없다는데.. 내 안에 뭔가가 꿈틀꿈틀한다. 위험해 ㅋㅋㅋ
최근에 오븐에 구워 먹었던 흰살생선 요리가 너무 맛있었나?
휴스턴 바다낚시가 그렇게 재밌다는 이야기를 듣고 올초에 낚싯대랑 아이스박스를 구매했는데 그땐 너무 추워서 못 가고
이후에는 임신으로 극한의 집순이 생활하다가 날도 풀리고 체력도 회복되어서인지 강아지들이랑 바닷가 가고 싶다.
그런데 지금도 거의 반 환자 수준이라 못 갈듯.
이틀 전 토요일에 이웃집 파티 초대돼서 잠깐 풀장에 발만 담그고 앉아있다 왔는데 집에 가려는 순간 갑자기 배가 땅겨서 고생했다.
중기부터 시작된다는 가진통인 것 같은데 그전에도 몇 번 느꼈지만 1분도 안 돼서 바로 자세 바꾸고 풀렸었는데 이번에는 5분 이상 지속된 듯.
남편은 앰뷸런스 불러야 하나 했다고 ㅋㅋ 그 정도는 아녔다고. 다행히 바로 옆집이라 금방 집에 돌아와서 누워서 쉬고 회복할 수 있었다.
당분간 집에서 멀리 떠나는 건 자제해야 할 듯하다.
하지만 바다낚시 새로운 취미로 파고 싶어서 지금 이것저것 찾아보는 중.
페이스북 그룹도 조인하고 유튜브로 물때설명이나 생선손질 하는 법 영상 보고 헷.
잡히는 물고기 종류 이름 및 특징(좋아하는 미끼) 같은 건 미리 공부할 수 있으니까..
그리고 어떤 물고기는 절대 맨손으로 잡으면 안 되고 전기충격이나 공격할 수 있는 놈들도 있고
vibrio라는 사람 살을 파먹는 박테리아도 조심해야 한다는 사실.. ㅎㄷㄷ
사실 비브리오만 아니었으면 임신 중에 살짝 낚시 가고 싶었는데 감염위험까지 불사할 순 없었다.
비브리오는 휴스턴뿐만 아니라 모든 바다에(warm, salt water)에 서식한다고 한다. 여태껏 모르고 살았을 뿐..
아무튼 낚시 좀 기다려봐.. 내가 천천히 스며드마.
지금 잡고 싶은 물고기는 가자미랑 참돔. 맛있게 후룹짭짭 해야 하니까 ㅎㅎㅎ
갈베스톤 바다낚시 일 년 반 뒤에는 갈 수 있을까 싶지만 벌써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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